특히나 요즘같이 태양이 힘을 부리는 여름에는 피부가 그을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선블럭을 잊지 않고 바른다. 그런데 요 몇일은 해결할 일을 하고서는 매미가 울어대는 공원에 들러 그냥 눈을 감고 멍하니 나뭇잎 사이로 드문드문 새어나오는 햇살을 그대로 받고서는, 해가 지고 그늘이 생길때쯤에 조용히 집에 들어온다.

귀여운 고양이로 태어났으면 보다 누군가에게 기대기 쉬웠을까?
애교많은 여자로 태어났다면 주어진 숙제를 앞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미련하게도 내 머리속에 제어장치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브레이크만 놓아두고, 고집스레 혼자만 가슴안에서 뜨겁게 그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았구나.

훗날 다시 연애를 한다면, 뜨거운 태양이 내뱉은 햇살을 손바닥으로 가려줄 사람을 만났으면, 내가 지쳐 내 등이 한없이 작아질때 아무말 없이 토닥거려줄 이를 만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내가 스스로 가여워 달래주고 싶을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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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경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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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을엔 견디기 어려울 만큼 측은해질텐데.. 음, 아닐까요. 극에 달하면 마음을 비우게 될지도요.

    • 매번 돌아오는 계절인데, 유독 가을을 타는게 스스로도 참 우습긴 하네요. 맞아요 극한 상황에선 오히려 마음을 비우게 되는데, 그 전에 좀 더 튼튼해져서 내성이 생겼으면, 주위에 그 힘듦을 나눌 수 있는 지혜가 생겼으면 해요.

  2. 비밀댓글 입니다

    • 틈틈히 동양철학쪽 책도 보는데 삶의 지혜가 많이 담겨 있는것 같아 배우는게 많아.
      슬픈 일이 닥쳐도, 이는 음지로써 해가 지고 어두워져있을 시기뿐이란 거지. 곧 새벽녘에 해는 다시 뜰테고, 내 얼굴에는 웃음을 필때가 곧 올꺼야.
      그냥 있는 그대로 '견디기'보다, '머무르는 마음'으로 받아들일래. 하나하나 또 배우는거라 생각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가르쳐 줘서 고마워.

  3. 결국은 연애를 하고 싶은거군..후후

  4. 아~ 무더운 여름에 좀 지치셨는지요?? ^^
    하지만, 이런 힘든?! 시간은 항상 영원하지 않다라고 누군가가?
    그러던군요. 이런 고비, 저런 고비 넘기면, 좀더 강인하게 되어서,
    남을 더 배려 하게 된다라는 ..등등..;;

    간만에 들려서, 배경음악 잘 들고 가네요~

    *그냥, 시원한 빙수로 날려 버릴수만 있다면요..아님, 시원한 오미자수박화채로 갈증을 날리시면 좋을지도요~

    힘내라고 말하지 않을꼐요..힘이 없을때, 없이지내는 것도 좋을듯..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어깨가 절로 흥이 날때가 오겠죠!!

    (오늘저녁에 버스를 내려서 잠시 bakery에 들렸다 집으로 걸어오는데, 정말 덥더군요. 이 무더위속 에서 제가 살아있음을 정말 느끼게 해주더군요..후~!)